항암치료 구토의 원인과 대응법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그중에서도 구토는 많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구토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체력 저하, 영양 부족, 치료 중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과 효과적인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항암치료 중 구토가 왜 발생하는지, 구체적인 원인과 함께 이를 완화하고 예방하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봅니다.
1. 항암치료로 인한 구토의 주요 원인
항암치료 중 구토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항암제가 직접 위장이나 뇌의 구토 중추를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시스플라틴’, ‘도세탁셀’, ‘카보플라틴’ 등 구토 유발 위험이 높은 항암제는 치료 직후 몇 시간 이내에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급성 구토’라고 하며, 보통 치료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둘째는 심리적 원인입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 병원 냄새, 항암제의 맛이나 이전 치료에 대한 기억 등도 조건반사적으로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기성 구토’라고 하며, 치료 전에 이미 메스꺼움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특히 장기 치료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또한 항암제는 소화기관의 점막을 손상시키거나 장운동을 억제할 수 있어, 간접적으로도 구토와 메스꺼움을 유발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항암치료 후 수일이 지나서도 구토를 경험하는데, 이를 ‘지연성 구토’라고 합니다. 이처럼 구토는 다양한 원인과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 대응이 필요합니다.
2. 약물 및 병원 치료로 구토 완화하기
항암 구토는 의학적으로 잘 알려진 부작용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시행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항구토제 투여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온단세트론, 팔로노세트론, 덱사메타손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2~3종의 약을 병합 투여하여 효과를 높이기도 합니다.
급성 구토는 항암제 투여 직전에 항구토제를 투약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지연성 구토의 경우에는 항암제 투여 후 2~3일 동안 추가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 만약 기존 약물로도 구토 조절이 어렵다면, 아프레피탄 같은 NK1 수용체 차단제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는 주사제 형태로 항구토제를 투여하거나, 필요한 경우 수액 치료를 병행하여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구토가 심할 경우, 입원 치료를 통해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환자 스스로는 약물 복용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의사에게 구토 발생 시점, 강도, 지속시간 등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의료진이 보다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구토 완화법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토 완화법도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는 식습관 조절입니다. 항암 치료 전후로는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공복이나 과식은 피해야 합니다. 메스꺼움을 줄이기 위해 기름진 음식, 향이 강한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구운 감자, 바나나, 크래커, 미음 같은 부드럽고 자극 없는 음식을 추천합니다.
식사 공간은 환기가 잘되고 조용한 곳을 선택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상체를 살짝 세운 자세를 유지하면 위장에 부담이 덜 갑니다.
또한 생강차, 박하차, 레몬수 등은 메스꺼움을 자연스럽게 완화해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모든 자연요법은 주치의와 상담 후 시도해야 안전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명상, 호흡 운동, 가벼운 산책은 긴장을 완화해 예기성 구토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변 가족은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냄새나 소리 자극을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한 구강 청결 유지, 진정 음악 듣기, 아로마 세러피 등 다양한 비약물적 방법들도 개개인에게 맞춰 선택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
항암치료 중 구토는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부작용입니다. 구토는 환자의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치료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과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항구토제 등의 의학적 치료와 일상 속 실천이 병행되어야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입니다.